갤러리 무모는 ‘Future Artist with MUMO’ 네번째 기획전으로 ‘김시우 서울 개인전’, ‘생명의 파동, 경계를 넘어선’을 진행한다.
김시우작가는 일상의 오브제, 표면, 주변 환경, 그리고 내면의 공간과 경계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하며 분투해왔다. 'Surface activity'라는 개념을 통해 아크릴과 먹물 등의 재료를 혼용한 독특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과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며 특히, 공간에 대한 사유를 심층적으로 다루어 물리적인 공간과 내밀한 내면의 변화무쌍한 역동성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궁극적으로 개인과 공간의 관계, 내면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와 세계의 관계 변화에 대한 확장을 통해, 확정되지 않은 경계를 넘어 관객들에게 일상과 삶의 의미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정과 치유을 소개하며, 만물이 생동하며 움트는 바로 이 시기에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서울 송파구 갤러리 무모(Gallery MUMO)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2025년 2월 28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진행한다.
김시우작가는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과 창원대학교에서 의류학과 패션디자인을 전공하였고, 2012년부터 설치 미술과 회화로 이탈리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며, 서울과 창원 등지에서 여러 개인전과 그룹전을 해왔다. 경남아트창작센터 레지던시와 아시아프, BIAF, 단원미술관 등에서 선정 및 수상하었다.
[작가의 말]
거주지와 주변의 영향들은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내 안에서도 꾸준히 작용하고 변모한다.
일상의 경계 위의 변화에서 감지되어 시작된 자극들이 내 안에서 자라 감정적 제스처를 만든다.
형상들이 생겼다 사라지고 또 변형되어 지속되는 모양새
그 내면의 생경한 풍경을 아크릴과 먹을 이용하여 캔버스에 담았다.
이동과 거주에 대한 아련함과 갈망이 교차하여 내부와 외부 간의 거리감을 재는 작가 나 자신의 삶, 그리고 이것이 어쩌면 요즘의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아닐까 하는 일말의 연대감 그리고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삶이 궁금하고 무언가 찾고 싶어 방황도 하지만 그 다음을 꿈꾸는 실낱 같은 희망.
디스토피아로 이끄는 편향적인 나르시즘이 아닌, 지극히 주변과 현실 그리고 나아가 내 안의 진짜 내 모습을 마주하는 강한 힘의 무엇으로 작업을 말하고자 한다.
변화는 위에서 오는게 아니라 저 아래에서 서서히 끓어 올라오며, 경계면은 언제나 시끄럽고 충돌하지만 그 계면의 작용으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 살아갈 다음의 원동력을 얻는다. 그래서 마주함은 스스로에게 또한 작업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표면과 경계의 접점 그리고 내면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업방법은 물감을 손으로 바르고 문지르거나 긁는 것에서 롤러로 눌러 나가는 것으로 돌아돌아 다시 붓으로 돌아왔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점점 더 거칠어 지고, 즉흥적이 되기도 하고 순간의 움직임에 보다 충실해진듯하다. 설명적인 표현이나 작품을 수사하는 텍스트 또한 최대한 배제하고 싶었다.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답을 구해내는 결과도출은 더더욱 아니었으면 했다.
주위에 대한 감각, 지금이 가지는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또는 내 내면에서 수용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평론]
후기인상파와 또다른 후기인상파 “반 고흐 스타일”인 그들 작품과의 비교는 이러한 그림이 아마도 자연과 직접적 관계를 구현하는 진짜 삶에서 만들어 졌을 것을 고려하면 흥미롭다. 풍경의 물리적 현실에 몰입한 이 화가들은 목가적이고 차분한 면으로 자연에 대한 아이디어 그 자체를 구현하려 노력했다. 이것이 이 건의 유일한 주인공이라는 단적인 증거이다.
풍경화 속 이 모티브로는 더 이상 오늘날의 김시우를 동기부여하기엔 충분치 않다.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연과 연결되기를 노력하거나 또는 비록 그녀가 불안과 좌절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진 이 관념을 인식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흐름의 변화라는 인식에서 역사의 시간은 비판적 인식의 권리를 뽐내며, 또한 그 행동에 대한 진정한 향수를 표현함으로써 더 이상 ‘en plein air’ 로 인식되는 기분 좋은 색의 변화를 허락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향에서 그림 경험을 통하여 삶 속의 자연을 고찰하지 못함은 부정 속에서 인상표현을 찾는 좌절된 욕망으로 변한다.
일하려고 선택한 집안의 벽들은 그림을 혐오하지만 낭만주의의 즐거움과 취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 그 또한 가진 애매한 표현 욕구로서의 반자연적 감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생각(이상)에선 항상 동일하지만 형태(실재)에서는 일정치 않은 자연의 정의할 수 없는 그 초상을 만들도록 인공적 시야와 내재화된 풍경을 향해 음직이도록 만든다.
시우는 페인팅에서 그녀의 이상을 실현시키는 시도 중 단호히 무효화하는 방식을 구축한다. 물감들은 깊은 말초적인 힘으로부터 그려진듯 서로 달라붙어 있고 프레임 안에서 현실을 ‘인식’할 기회를 잃는다. 그런 연유로 영혼의 풍경, 평온을 찾지못한 불안한 영혼의 내적 풍경은 영원해진다.
-Piero Mezzabotta (미술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