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무모는 ‘Future Artist with MUMO’ 기획전의 시작으로 이현배 작가의 서울 개인전 ‘무존재의 배상’을 진행한다.
이현배 작가는 자동 기술적인 드로잉의 자연성과 행위성의 절묘하며 미묘한 조화를 탐구하며, 역동적이며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력이 불어넣어진 자체의 현존을 추구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대표 작품과 더불어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매우 정교하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 연필 드로잉을 포함한 최근의 대형 드로잉 연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송파구 갤러리 무모(Gallery MUMO) 1 전시실에서 페인팅을, 2전시실에서 드로잉 연작 전시를 2024년 10월 19일부터 2024년 11월 17일까지 진행한다.
이현배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거쳐 네덜란드 Hanze university, Frank Mohr Institute에서 Painting을 수학하였으며, 영은미술관, 뉴질랜드, 서울시립 미술관 난지 등 여러 레지던시에서 작업했다. 2008년부터 성남 아트센터, 영은미술관, 네덜란드 등에서 여러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개최했으며, 성남아트센터와 서울시립미술관, 뉴질랜드 Whitireia Polytechnic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작가의 말]
그렇게 되었어야 했던 것들.(Things that should have happened.)
잘못된 선택이란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어찌 이미 정해진 잘잘못의 결말이 있겠는가
금연이나 다이어트처럼 비장한 각오로 마음먹은 일은 너무 무거워 쉽게 버티지 못하고, 가벼운 흥미로 시작한 일은 금세 식는다. 하지만 매일매일 그냥 하는 일은 진짜 나의 일부가 되고, 그 결과는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법. 나는 나의 모든 선택들을 결국 잘 한 선택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각 그림은 제 생길 대로 생겨야 한다. 거기에는 화면을 메우는 절대 법칙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발견하는 과정을 ‘작업’이라 생각한다.
“나는 물감이 그림 안에서 무언가를 재현(represent) 함이 아닌 현존(present)하게 해 보고 싶다.”
재현을 원치 않아 이미지를 없애기도, 빈 화면을 그저 메워 보기도 했고, 동시에 무언가의 현존을 위해 있지도 않은 대상을 집요하게 묘사하기도, 메워진 것에서 연상된 이미지를 덜어내며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본래의 모습들을 찾아내려 애썼다.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세상에는 필연적으로 그리 되었어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아니 그리 된다면 제일 좋을 최선의 모습이라는 것이 있는 거겠지...
그래서 나는 나의 그림 그리는 행위가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형태를 가지는 자율적인 실체가 되길 바란다. 그림의 가치는 고정적인 형태를 가지지 않고 막연하며 추상적이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는 구름이나 파도, 연기나 수풀, 흙이나 불꽃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유기적이고 구체적인 실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