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예술 여정을 걸어온 이희춘 작가의 신작 ‘관조’시리즈 서울에서 첫 공개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Contemplation, In Search of Lost Time’
이희춘 개인전(Hiechun Lee Solo Exhibition in Seoul)
전시 기간: 2026년 8월 29일~2026년 10월 3일
Opening & Artist Talk: 2026년 8월 29일 PM 5시~7시
(갤러리 무모 작가참석 및 행사)
*참석하실 분은 꼭 예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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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무모는Future Artist with MUMO 아홉번째 기획전으로 이희춘작가의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2026년 8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한다.
40년 예술의 여정을 걸어온 이희춘작가의 「관조(Contemplation)」시리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받아 기억과 시간,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탐구한 작업이다. 어린 시절의 문구류와 만화 캐릭터, 자연의 풍경과 계절의 감각은 잊혀진 시간을 현재로 불러오는 매개가 된다. 화면 속 문자와 이미지, 중첩된 색과 흔적은 기억의 층위를 담아내며, 사물을 재현하기보다 시간을 그려낸다. 작가에게 회화는 과거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현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는 행위이며, 「관조」는 40년동안 예술가로 성장해 온 삶과 기억을 되돌아보는 내면의 감동적인 여정의 생환이며 예술이 생명과 환경,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존과 감응의 언어를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희춘 작가는 이 흐름 안에서, 자연과 생명, 그리고 기억의 감각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업을 풀어내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회고, 특히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회한의 정서가 깊게 담겨 있는 연작은 고요하고 따뜻했던 유년 시절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그 시절의 분위기와 정서적 결까지 되살려내려는 시도이다. 하나의 조각처럼 흩어져 있던 유년기의 장면들은 회화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재구성되었고, 그렇게 기록된 장면들은 삶의 사소한 순간들이 품고 있는 깊은 의미를 새롭게 비추어주며, 작품를 통해 기억과 자연, 정서와 감각, 생명의 질서와 인간의 불완전한 인식 사이에서 끊임없이 형상화되고 재구성해 나간다. 화면 위에 드러나는 생명의 표정과 풍경은 풍성한 붓터치와 색의 깊이를 통해 살아 움직이며, 그 자체로 관람자에게 시적이고도 황홀한 감정의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시각적 완성을 넘어서, 존재에 대한 시적 응시이자 철학적 성찰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잃어버린 시간은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 속에서 다시 발견된다. ‘감각이 기억을 여는 순간’을 전시에서 발견해낼수 있을 것이다.
이희춘 작가는 원광대학교에서 조형미술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 미국, 홍콩 등의 도시에서 국제전에 참여했고 국내 4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프랑스 레지던시, 베이징 예술박람회, 중국 션전 수묵비엔날레, 뉴욕 아트엑스포, 한국 국제아트페어, 뉴욕 코리안아트쇼, ART.FAIR21 (독일 쾰른), AAF Singapore(싱가폴), KIAF, 아트부산, 아트광주, Doors 아트페어 등의 비엔날레 및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 로신미술대학, 캐나다 퀘백대학교, 뉴욕 IBM, 국립현대미술관, 우리은행,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청사, 원광대학교 미술관, 중국 관산월미술관, 전북인재육성재단, 전주시립도서관, 메르세데스 벤츠(전주)전시장, 미래병원, 전주지방법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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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관조(Contemplation)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나의 최근 작업인 「관조(Contemplation)」 시리즈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같은 사유의 흐름 속에서 출발하였다. 2023년 프랑스 파리에서 6개월간 레지던시 작가로 머무르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던 시기, 나는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으며 인간의 기억과 시간, 그리고 예술의 관계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에서 과거는 사라진 시간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감각이며, 작은 계기 하나가 잊혀진 기억을 현재로 소환하는 힘을 가진다.
프루스트에게 마들렌의 맛과 향기가 유년의 시간을 불러왔듯이, 나에게는 오래된 문구류와 만화 캐릭터, 낡은 스케치북, 그리고 자연의 냄새와 계절의 공기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살리는 매개가 되었다. 그 기억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만든 근원이었으며, 화가라는 삶을 선택하게 한 가장 중요한 에너지였다.
내가 어린 시절 가장 기다리던 시간은 새 학기를 앞두고 아버지가 사다 주시던 스케치북과 공책, 연필과 책받침을 받아 들던 순간이었다. 그 문구류에는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뽀빠이, 아톰, 우디 우드페커, 톰과 제리와 같은 세계적인 만화 주인공들이 인쇄되어 있었고, 나는 그 그림들을 따라 그리며 상상력을 키워 나갔다. 캐릭터들은 단순한 어린이용 삽화가 아니라 내게 꿈을 심어준 첫 번째 미술 교과서였으며, 그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 준 친구들이었다.
그 시절의 스케치북 속 그림일기는 오늘날 나의 작품 속에서 또 다른 형태로 되살아난다. 화면에 등장하는 문자와 기록, 짧은 문장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복원하는 시각적 일기이며, 시간의 흔적을 현재의 회화 속으로 옮겨오는 장치이다. 화면의 상단과 하단에 적혀 있는 글들은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직접 기록한 스토리텔링이기도 하고, 때로는 파리 개인전에서 평론을 써 준 장 루이스(Jean-Louis)의 글을 인용하여 과거와 현재, 기억과 비평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존하도록 구성하였다.
최근 작업에서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일부 문장을 화면에 배치하기도 한다. 이는 문학을 인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의 시간을 시각예술로 확장하기 위한 장치이다. 글자는 더 이상 의미 전달만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색과 형태처럼 화면 속에서 시간의 층위를 형성하는 하나의 조형 요소가 된다. 문자와 회화는 서로를 설명하지 않고 서로를 기억하게 만든다.
「관조」 시리즈가 기록하는 시간은 국민학교 입학 이전부터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약 14~15년에 걸친 유년의 세계이다. 친구들과 골목에서 뛰놀던 기억, 계절마다 달라지던 자연의 풍경, 학교 운동장과 강가, 나무와 꽃, 곤충과 동물, 그리고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공책과 스케치북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기억의 풍경으로 화면 속에 스며든다. 나는 자연을 직접 재현하기보다 자연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그리고 있으며,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그리려 한다.
내 작업에서 관조란 단순히 자연을 바라보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을 천천히 응시하고, 잊혀진 기억을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과정이며, 나 자신의 존재를 되돌아보는 내면의 여행이다.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이는 색채와 긁어낸 흔적, 반복되는 중첩은 시간의 퇴적층과도 같다. 기억은 선명하지 않기에 흐릿하고, 흐릿하기에 더욱 아름답다. 나는 그 불완전한 기억의 결을 화면 위에 남기고자 한다.
유년 시절의 자연에 대한 동경 또한 이 시리즈의 중요한 축이다. 들판의 풀 냄새, 여름 강가의 물결, 바람에 흔들리던 꽃, 흙길 위를 뛰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감각으로 남아 있다. 그 감각은 오늘의 회화 속에서 색과 질감으로 다시 태어나며, 현실의 풍경이 아닌 마음속 풍경으로 존재한다. 결국 내가 그리는 자연은 실제의 자연이 아니라 기억 속 자연이며,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된 유년의 이상향이다.
나에게 회화는 잃어버린 시간을 붙잡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잊혀진 시간을 현재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행위이다. 프루스트가 문학으로 기억을 복원했다면, 나는 회화를 통해 기억의 층위를 쌓아 올린다. 어린 시절 나를 화가의 길로 이끌었던 만화 캐릭터와 문구류, 자연과 친구들, 그리고 오래된 기억들은 오늘도 나의 화면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으며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관조(Contemplation)」 시리즈는 결국 나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이며, 한 인간이 예술가로 성장해 온 시간의 연대기이다.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관조는 그 시간을 조용히 바라보며 삶의 본질을 되묻는 과정이다. 나의 회화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여정이자, 기억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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