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무모는 '이현배 개인전'을
2026년 4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개최합니다.
‘낙담치 말라, 요동치는 선의(善意)의 숨결’, ‘Don't be discouraged, The surging breath of goodness’ 이현배 개인전(Hyunbae Lee Solo Exhibition in Seoul) 전시 기간: 2026년 4월 18일~2026년 5월 16일
Opening & Artist Talk: 2026년 4월 18일 PM 5시~7시
(갤러리 무모 작가참석 및 행사)
*참석하실 분은 꼭 예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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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무모는 전속작가 이현배작가의 ‘낙담치말라, 요동치는 선의의 숨결’을 2026년 4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진행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이현배 작가의 ‘아트부산’ 참가작 일부와 6월 4일에서 28일까지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성남문화재단과 부산문화재단, 전주문화재단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2026 예술가 교류전’에 참가가 예정된 작품을 프리뷰로 만나볼 수 있다.
이현배 작가는 그간 활동하며 겪었던 작가로서의 고뇌의 의미, 희망을 얘기해나가는 이번 작품들을 선보이며, 본연의 형상을 탐구해 나가는 치열한 과정속에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드로잉 방법을 시도하여 본인만의 해법을 찾고자 치열하고 심도깊게 노력해온 여정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프리핸드 드로잉, 우연한 획,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구사하여 그만의 생동감있고 역동적인 화면이 창출되었고 이를 그 자체로 현존하는 상태로 완성해보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이 강렬하게 녹아들어 파노라마처럼 드리운다.
흡사 영상처럼 상기되는 화면의 생동감과 활력은 작가의 주변을 둘러싼 대자연, 우리를 둘러싼 지구 환경 등에 영향이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공기, 바람, 물결, 기운 등을 자연적 존재와 함께 묶어내는 작가의 능력은 계속된 실험적인 완성을 위한 여정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유기적이고 구체적인 자연의 불규칙한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우연과 즉흥적 붓의 놀림과 색의 흐름을 탐구해온 그의 작품은 생동감과 생명력, 활력이 충만하여 감상의 층위를 드높인다. 그리는 행위가 캔버스에 흔적으로 남아 실재가 되며, 재현의 수단이 아닌 현존 그 자체이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충족되는 지점이다.
이현배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거쳐 네덜란드 Hanze university, Frank Mohr Institute에서 Painting을 수학하였으며, 영은미술관, 뉴질랜드, 서울시립 미술관 난지 등 여러 레지던시에서 작업했다. 2006년부터 성남 아트센터, 영은미술관,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에서 여러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개최했으며, 영은미술관, 성남아트센터와 서울시립미술관, 뉴질랜드 Whitireia Polytechnic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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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atement]
선을 행하되 낙담치 말라
나의 선한 의지는 과연 선한 것인가.
신념이 강한 나이지만 지난 몇 년간 생긴 환경, 심경, 신변의 변화는 그간 내가 옳다고 믿어왔던 가치들을 어지간히도 뒤흔들어 놓았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된다 했던가. 착하고 말 잘 듣던 나는 답답하고 재미없는 고집쟁이가 되었고, 이타심이라는 허울로 감춰왔던 이기심은 부끄럽게 벗겨진 줄도 모른 채 자랑하듯 드러내 놓고 다닌다. 하나의 시각 위에 다른 하나의 입장이 포개지며 원래의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내 한 번도 나의 운명을 원망한 적은 없지만, 끊임없이 고개 드는 불안과 의심이 매일 매일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고, 도무지 생기지 않는 세상 이치에 대한 이해가 매일매일 뜨고 지는 해처럼 왔다리 갔다리 하기를 수십, 수백 번.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불혹이 되면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던 것은 지천명이 되면 진짜로 좀 나아지긴 할까? 많은 것들이 여전히 어렵고 더 고되며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세상은 요지경이라 여기선 전쟁, 저기선 축제다. 이렇게 보면 우리 편, 저렇게 보면 너희 편. 거짓말을 하던 친구는 예술가가 되었고, 참말을 하던 친구는 정신병자가 되었다. 착한 줄 알았던 힘센 친구는 약한 애들을 괴롭히다 내게 거들 것을 강요하고, 그래도 약자를 위한다던 나는 약한 자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서야 도리어 센 척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사랑은 노심초사 소중하디 소중하지만, 남이 하는 사랑은 여기저기 떠벌리고만 싶다. 예술가의 삶처럼 강 건너에서 난 불은 그저 볼만한 구경거리일 뿐이라지만 티끌 하나라도 하나 튈라치면 그저 도망치기 바쁘다. 간사한 마음에 그토록 싫어하던 친구가 준 한 푼에 그리 쉽게 마음이 녹을 줄이야…. 옳고 그름에서 비겁하게 벗어나 세상을 관조자로만 살고 싶었던 나는 어느덧 세상에 너무 깊이 들어와 버려 어느 편으로든 빌붙어서 또 반대쪽의 미움을 온몸에 맞고 있다.
육신의 삶을 위해 정신의 삶을 포기했던 시절, 지는 노을을 보며 내가 저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슴속에 불타던 청년의 불꽃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는 것일까. 그 슬픔과 상실감이 또 다른 불꽃이 되어 폭발하듯 재점화하였다. 폭발은 파괴를 의미하지만, 그 에너지는 그야말로 스펙터클하고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화려한 색과 빛으로 원래의 것을 뒤덮고는 이내 다음 장면을 보여준다. 서로 보색이 되는 배경과 위에 올라가는 색이 겹치고 섞여 상호를 보완하며 새로운 색을 만들어 냈다. 불규칙적이고 자연적인 형상은 구름이나 숲, 파도나 연기 등을 연상시킨다. 우연적인 붓 자국이나 내가 지나간 제스처, 물감 흘린 자국 등을 그대로 따 최종적인 형태로 완성했다. 요동치는 선의 형상은 평면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어째, 어째 버텨온 세월이 어느덧 18년이다. 이대로 죽을 순 없지! 나는 다시 일어났다. 18세 사춘기 소녀처럼 내가 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남들과 다른 그림을 그리려 노력해왔다. 때문에 외면도 많이 받았지만, 어차피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려 시작한 일도 아닌 것. 모순된 세상이지만 모순된 가치를 쫓지는 않겠다.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닌가. 매일매일 내가 예술로 행하는 무엇은 “선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낙담치 않고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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